애플은 2020년 11월 10일 10시(한국시간 11일 새벽 3시)에 새로운 이벤트 'One More Thing'을 개최한다고 알렸다. '한 가지 소식이 더'는 과거 스티브 잡스가 애플 이벤트 당시 중요한 신제품을 소개할 때 쓰던 용어다.
이번 애플 이벤트의 핵심은 애플 실리콘(Apple Silion) 기반 맥북의 발표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6월 22일 WWDC(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올해 안에 애플 실리콘 기반 맥 제품을 출시할 거라 말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동안 새로운 제품 출시 주기를 인텔의 CPU 개발에 맞춰야 하는 것과, 인텔 CPU의 성능, 전력 소모, 발열 문제에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애플이 자체 CPU를 개발한다는 소문이 들려오기도 했다. 그런데 드디어 애플이 지난여름 WWDC에서 애플 실리콘 칩을 등장시키며 자체 맥용 프로세서 개발을 공식화했다.
애플은 이미 2006년에 PowerPC에서 Intel x86 CPU로 이주한 경험이 있다. 또한 애플은 지난 10년 간 자사의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ARM 아키텍처 기반 애플 'A' 시리즈 칩셋을 꾸준히 개발, 발전시켜 왔다. 특히 올해 발표한 A14 Bionic 칩은 이번에 출시한 아이폰 12 성능의 핵심이다.
그럼 이제 애플 이벤트를 일주일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지난여름 애플이 WWDC 이벤트에서 발표한 애플 실리콘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고, 앞으로 애플 맥 제품의 변화 방향과 이로 인해 소비자 또는 개발자들이 어떻게 구매하고 활용하고 대응해야 할지 생각해 보자.
'Mac의 역사적인 변화'
애플은 맥이 역사적으로 세 번의 큰 변화를 겪었다고 한다. 한 번은 PowerPC로의 이동을, 다음은 Mac OS X으로의 전환, 그리고 인텔로의 이동을 꼽았다.
'Apple Silicon'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합
애플은 큰 변화의 이유로 좋은 제품 만들기를 이야기한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이 필요하고, 통합을 위한 하드웨어의 중심에 애플 실리콘 칩이 있다는 것이다. 맞춤형 Soc인 실리콘을 통해 칩 설계에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애플 스스로 최상의 제품을 만들려는 것이다.
맞춤형 Soc 아키텍처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에 각각 맞춤 설계된 확장 가능한 아키텍처로 기능과 와트당 성능 향상을 위해 10년 넘게 노력해왔다.
아이폰을 위해 개발된 A4(2010)부터 A13(2019)까지 100배 넘는 CPU 성능 향상을 이루었고, 아이패드 레티나를 위해 개발된 A5X부터 A12X까지 CPU 이상의 놀라운 GPU 성능 향상을 이루어냈다. 또한 SoC 아키텍처를 확장해 애플 워치에 맞는 저전력의 최적화 설계를 이루어냈다. 이렇게 발전시킨 애플 실리콘을 맥 제품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성능과 소비 전력(와트 당 성능)
애플은 실리콘이 데스크톱용 CPU의 고성능과 노트북용 CPU 전력 효율을 모두 가졌다고 말한다. 물론 단순한 물리적 성능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확장 가능한 아키텍처와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해 성능과 전력 효율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것이다.
확장 가능한 Soc 아키텍처
애플 실리콘은 Advenced Power management, Sceure Enclave, High-performance GPU, Neural Engine, Machine learning accelerators 등이 결합해 배터리 성능을 극대화하고, 동급 최고의 보안을 보장하며, 최고의 영상과 게임 성능을 구현하며, 머신 러닝 플랫폼으로의 활용까지 이루어 낸다는 것이다. 결국 고유기능과 특화 기능을 결합한 SoC를 설계해 애플 실리콘이 완성된다.
'macOS Big Sur'
이렇게 완성된 애플 실리콘은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다음 주 이벤트에서 발표할 애플 실리콘 맥에 탑재될 macOS Big Sur 이다.
macOS Big Sur에는 인텔 프로세서에서 애플 실리콘으로의 전환을 도와줄 기술이 탑재된다.
Xcode 네이티브 앱
애플은 자사 앱을 개발도구인 Xcode를 활용해 새로운 칩인 애플 실리콘에 잘 작동하는 네이트브 앱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모든 개발자들이 Xcode를 활용해 자신의 앱 프로젝트를 열어 다시 컴파일하면 네이티브 앱이 된다.
유니버설 2(Universal 2)
그런데 전환기간 동안에는 인텔 기반 맥과 애플 실리콘 맥 모두에서 앱이 작동해야 한다. 그를 위해 애플은 단 하나의 바이너리로 두 시스템을 모두 지원하는 유니버설 2를 만들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맥용 오피스를 어도비는 Creative Cloud를 현재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 A12Z 프로세서에서 구동되도록 작업했다.
오피스는 모두 부드럽게 작동하고, 라이트룸은 빠르게 사진을 탐색하며 포토샾은 5GB 용량의 다중 레이어 파일도 잘 다룰 수 있다.
파이널 컷 프로는 4K 영상에 실시간으로 필터를 적용하고 4K ProRes 영상을 3개 스트림까지 동시에 재생할 수 있다.
Rosetta 2
앱 개발자가 기존 인텔 기반 앱을 실리콘 기반 앱으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을 경우에는 로제타 2를 활용하면 된다. 로제타 2는 빠르고 강력하며 호환성이 뛰어나서 앱이 설치될 때 변환을 마치며 필요한 경우 실시간으로 코드를 변환할 수 있다. 아주 복잡한 플러그인까지 다룰 수 있다.
애니메이션과 모델링 소프트웨어 'Maya', Metal API를 사용하는 최고 사양 게임인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도 로제타 2를 통해 부드럽게 작동한다.
Virtualization 새 가상화 기술
가상화 기술을 도입해 리눅스 같은 개발 환경이나 Docker 같은 도구도 사용할 수 있다. 'Parallels Desktop'을 통해 시연하는 모습이다.
'Mac에 아이폰, 아이패드 앱 구동'
애플 실리콘 맥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은 전혀 수정할 필요 없이 구동 가능하다. 따라서 iOS와 iPadOS 앱을 Mac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어서 거대한 앱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애플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엄청난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애플은 실리콘을 적용한 맥을 올해 말까지 출하하고 약 2년에 걸쳐서 애플 실리콘으로의 전환이 진행될 거로 예상한다. 또한 인텔 기반 맥에 대해서도 수년간 새로운 macOS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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